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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중식당 백리향 저녁 데이트 코스메뉴일상 2023. 7. 1. 10:47
63빌딩 맨날 도로에서만 보고 와볼 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오리와 가보게 되었다.
63빌딩 고층부에는 63빌딩만의 전망을 무기로 한 식당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우리는 중식당 백리향으로..
오리는 이전에 백리향에 와본적 있다는데 비즈니스로 왔었는데 제대로 못먹었다고 그래서 ㅋㅋㅋ 이번엔 둘이서 편안하게 잘 먹었겠지?
고층한강뷰로 전망 좋고, 룸이라서 프라이빗하고 거슬릴 거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둘만의 대화에 집중해서 보내는 저녁 너무 행복하다.
우리는 룸 메뉴 저녁코스 중 창셔우를 주문했다.
백리향 코스는 식사, 후식 포함해서 총 7개 메뉴로 구성되고, 각 코스마다 구성요리가 바뀐다. 그래서 어떤 조합의 메뉴로 구성된 코스를 먹을 건지 고민이 좀 필요함.. 창셔우는 바닷가재냉채, 버섯전복탕 등으로 시작하고 바로 한단계 상위코스인 펑요우는 홍삼불도장으로 시작하는데 펑요우의 홍삼불도장 때문에 좀 고민이 됐지만 일단 창셔우로 먹어보고 돈 열심히 벌어서 나중에 또 올 생각으로 창셔우 주문.. ㅎㅎ (인당 창셔우 149,000원, 펑요우 185,000원ㅋㅋ)
바로 사진 간다.저 깨끗하고 잔주름 하나 없는 식탁보부터.. 점점 기대감 커지고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자스민 차는 룸에 있는 포트에서 따뜻하게 유지되고 빌 때마다 직원분이 채워주신다. 생화 몇송이가 꽂혀있는 작은 화병도, 막힘 없는 한강 전망과 이른 여름 저녁의 색감도 다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내 앞에 있는 사람! 오리랑 이런 시간 보낼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히히한강공원에서 맥주 한 번 못마셔봤지만 일단 한강뷰 식당에서 칭따오도 좋구나
첫번째 메뉴 랍스터냉채.
소스는 재료들 아래쪽에 깔려 있다. 일단 사진으로도 보이는 저 탱글 식감.. 다시 봐도 침 나오는구나..
근데 중식 먹으면서 항상 눈여겨보는 요소가 얼마나 균등하게 재료 손질이 되어 있는지, 칼질 스킬인데 오이채에 비해 당근은 뭔가 들쑥날쑥해서 둘이 웃겨했다. ㅋㅋㅋ 그리고 오리랑 나는 둘 다 파프리카, 피망, 고추류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저거는 맛있게 잘 먹음내가 또 환장하면서 퍼먹었던.. 모둠버섯전복탕
이건 진짜 자신 없으면 못 내는 요리라고 생각이 든다. 요리 자체는 별 거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버섯의 정말 오묘하고 깨끗한 맛에 속이 싹 풀리는 맑은 국물의 탕.. 일반적인 한국식 중국‘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요리였다. 이런 게 정통중식이라면 언제 중국도 여행으로 한 번 가볼만 하겠다 싶었음. (원래 대단한 게 아니어도 내 포인트 저격하면 쉽게 반하는 편)새집새우관자. 새집 형상화한 고구마채 바스켓 안에 소스랑 어우러진 새우, 관자가 들어있다.
입에 넣자마자 드는 생각은 와 소스 정말 맛있다.. 달고 짜고 유치한 느낌은 전혀 없이 소스 향과 맛부터 일단 끝장났는데 그 이상 설명이 어렵다. 다시 먹으러 가야 할 거 같음.. 새우랑 관자는 말할 거 없이 적절하게 잘 조리되어 있고. 근데 저 소스라면 뭔들.. 아무거나 튀겨서 만들었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었을 거다.다음은 생선요리. 가자미였던 거 같은데 이것도 소스와, 최적으로 볶아진 숙주가 다 했다.
간장베이스인 것 같은 적당히 간이 된 소스 위에, 머리 따인 숙주가 얹어져있고 그 위에 생선살.. 삼합으로 먹으면 이것도 뚝딱이다. 다만 생선살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은 기억. 약간은 뻣뻣해보이는 생선살에 살짝 아삭하면서 수분기 있는 숙주랑 조합이 좋았다.흑후추소스안심스테이크, 소량이 왕접시 안 도마도 위에 올려 나온다.
채소도 맛있고 고기도 부드러웠으나 사실 큰 임팩트는 없었다. 코스 구성 차 소고기가 들어가는 거 같은데 나는 뭐 굳이..그리고 나온 이 메뉴는 뭐지? 왜 우리 맛있는 거 하나 더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우선 감사합니다.
통통한 새우살 보세요. 아까 새집새우관자의 같은 새집모양 바스켓에 그래도 여기저기서 흔하게 접했던 것처럼 보이는 새우요리가 나왔는데, 입에 넣자마자 또 생각이 바뀐다. 칠리새우가 이런 맛이라면 더 자주 먹고 살았을 거야. 다만 저 새집 바스켓은 좀.. 쩐 맛이 나서 그냥 모양내기용 같다.그 다음은 식사로 주문한 나의 짜장면..
오리는 볶음밥을 시켰다. 볶음밥은 사진에 없음 그치만 탁월한 선택. 짜장면은.. 내가 생각이 짧았다. 짜장면은 원래 중국음식은 아니고,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하지 않았나.. 왜 굳이 여기서 짜장면을 시켰을까. 근데 그럼에도 맛은 좋다. 춘장이 다른 건가 볶볶 스킬의 차이일까. 근데 양파 본연의 맛 이상으로 살..짝 달더라. 아무튼 다음에 가면 백짬뽕이나 볶음밥이다.사진엔 없지만 식사 후에는 조그만 과일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천천히 식사하다보니 어느새 점점 바깥 풍경이 바뀌었다. 너무 예쁜 파란색 배경..
오리랑 우리의 나와바리에서 지난 시간을 추억하고, 기념하면서 또 뜻 깊은 저녁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식사 전에 작지만 대단한 소중한 선물을 받았는데 그것도 너무 감동이었어. 앞으로도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대화로 가득한 행복한 나날 이어가요.'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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