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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데이트 - 뮤직컴플렉스, 종각 저녁식사 - 마이클바이해비치일상 2023. 1. 23. 15:51
오리 연차내고 낮에 데이트한 날
전날 미리 인사동 데이트를 계획해놨었다.
힙한 곳 잘 알지도 못하고 잘 찾아가지도 않는 우리지만.. 음악은 좋아하니까 재밌을 것 같아서 방문하게 된 LP바스러운 공간 뮤직컴플렉스카운터석 근처 자리에서 바라본 뮤직컴플렉스 실내전경 평일 낮에 모인 30대 직장인 둘은 고민도 없이 생맥주 두잔시키고 착석했다.
위 사진의 왼편 벽면에 수많은 바이닐이 꽂혀있는데..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손님 누구나 함부로 건들이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것 부터가..커버 보고 오 이거 들을래!하고 꺼내면 비어있다든지 커버는 찢어진대로 방치되어 있다든지.. 분류 체계도 없는 것 같다. 따로 찾는 장르를 말하면 찾는 걸 도와주는 직원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우리 갔을 때는 없었다.
그래도 모래알 속의 진주 찾듯 샅샅이 뒤져서.. 듣고 싶은 거 여러장 꺼내와서 턴테이블에 순서대로 넣어서 잘 감상했다.랜덤으로 골라온 글렌밀러오케스트라의 Something New 앨범 The Glenn Miller Orchestra라니 당연히 내가 알았을리 없는 앨범이지만 일단 커버도 귀엽고 그려진 악기를 보아하니 재즈인 것 같아서 골라갔는데 감상하기 재밌더라. 이런 얻어걸리는 맛으로 음악감상하러 가기에 좋을 것 같은 뮤직컴플렉스. 참고로 화장실 갈 때 보니까 인사동 나인트리 호텔이랑 바로 이어져있더라.
그리고 저녁먹으러 종각역 센트로폴리스 2층에 있는 마이클바이해비치로 이동했다. 인사동에서 종각역이면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듯.
이 동네도 나름의 연이 있는 게 오리랑 나랑 서로 모르고 살던 시기에 또 각자 이 근방에서 일했던 기간이 있었다. 둘 다에게 나름의 추억의 장소다.
언니는 같은 건물 로펌 만날 일 있을 때 마이클바이해비치 이런 곳이 있구나~하고 본 기억이 있다고 하고, 나는 회사에서 와봤던 곳.마이클바이해비치 코코넛 쉬림프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코코넛 쉬림프. 왜냐면 너무 익히 아는 맛이라서.
대신 남은 건 집에 잘 포장해가서 먹었다.프렌치 어니언 수프, 홍합 스튜, 코코넛 쉬림프 사진에서 잘린 Staub 주물냄비에 담긴 건 프렌치 어니언 스프.
이것도 아는 맛으로 특출난 맛은 아니지만, 또 이만큼 하는 데가 잘 없는 것 같아서 마지막 방울까지 잘 긁어먹었다.
사진 중앙의 홍합 스튜도 신선한 토마토 소스 맛에 바다향 낭낭하고 홍합살 오동통해서 괜찮게 먹었다. 크게 한 조각 나온 사어도우도 둘이 사이좋게 나눠먹었다.코코뱅과, 함께 나온 밥 메인으로 시킨 코코뱅도 졸은 소스에서 깊은 와인맛 제대로 나면서 닭고기도 너무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같이 먹으라고 나온 버터 라이스도 슴슴하면서 깊은 맛 나서 곁들이기 좋았다.대미의 키 라임 파이 오리랑 축하할 일이 있던 날이라 미리 준비한 오리모양 초를 카운터 직원분께 전달하면서, 주문한 디저트 서빙 때 꽂아달라고 부탁 드렸었다. (친절한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오리는 여기저기 통화하느라 정신 없어서 내가 직원분께 말하는 거 보지도 못했다고 함.
파이 크러스트 너무 두껍지 않고 필링은 이름대로 라임 정체성 뿜뿜 드러내면서 라임맛 제대로 나서 맛있었고 입가심에 제격이었다.
근데 오리는 그 맛이 너무 자극적이었는지 나 많이 먹으라고 한 걸 보면.. 입맛따라 호불호가 있나보다.
참고로 주류는 와인도 있고 맥주랑 칵테일 종류도 있는데 우리가 과음할 날은 아니었어서 각자 당기는 거로 주문해서 마셨었다.
요즘 우후죽순 생겨난 다이닝바 같은 곳.. 보틀주문이 필수라며 주류에 비중을 두는 곳들이 많아서 (근데 정작 와인 리스트도 별로라면 더 최악) 맘에 들지 않던 차에 대기업 식당은 이런 게 좋구나 하면서 더 만족스러웠다. ㅋㅋㅋ
원래 가려던 좋아하는 식당이 갑작스레 휴업을 통보해서 급하게 예약 후 가게 된 마이클바이해비치.
여전히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고 실패없는 맛이라 즐거운 저녁 보낼 수 있었다.'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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